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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수술하면 상처가 덧나지 않나요? - 전반적인 위생수준의 향상으로 수술하기에 좋은 계절은 따로 없다.
  • 기사등록 2019-03-08 10:43:40
  • 수정 2019-06-17 12: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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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성형외과 전문의 박정일입니다. 많은 환자분들은 성형수술은 겨울에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더우면 쉽게 덧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인데요.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수술하기에 좋은 계절은 따로 없습니다. 자세히 알아보시죠.  - 편집자 주 -


 오늘은 수술과 계절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수술을 하는 파트에서 흔히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여름에 수술하면 상처가 잘 덧나지 않나요?”하는 질문입니다. 수술받는 환자분 입장에서는 잘못될 가능성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제 답변은 “아니오”입니다. 

여름에 수술하면 잘 덧난다는 말은 일제시대와 6.25를 겪은 세대들, 저보다 한 세대 위의 분들의 걱정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 시절을 생각해보면, 우선 제대로 된 화장실도 보기 힘들었고, 있어도 푸세식이었죠. 아시죠? 수세식이 아닌 푸세식. 길에 용변이 즐비하고, 길가 도랑이 바로 시궁창-하수구이고 화장지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하니 당연히 도처에 감염원이 널려있는 상태가 아니었겠습니까? 파리 모기 등 해충이 득실거리구요. 게다가 개인 위생 또한 열악했겠죠. 물이 풍족해서 손이나 자주 씻을 수 있나요, 닦을 수건이나 제대로  있었나요, 세수도 매일 하기 힘들고 비누도 흔치 않은 상황이죠. 게다가 기본적으로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개인의 영양상태도 부실하니 저항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다, 항생제는 고사하고 소독약, 빨간 소독 약도 제대로 없어서 다치면 상처에 된장을 바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니 상처가 생기면 덧나기 쉬웠겠죠. 특히 땀 흘리는 여름에는요. 


사진 = 한국여성건강뉴스 편집부 

요즈음에야 개인 위생 좋고, 사회환경 깨끗하고, 영양상태 양호하며, 각종 약품도 좋은 것 많지요. 게다가 선풍기 없는 집은 없을 거고, 웬만하면 에어컨도 있어서 옛날처럼 땀이 난다고 새까만 땟국물이 자르르 흐르는 그런 상황이 존재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므로 여름에 수술 받는다고 덧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세포의 재생에는 높은 온도가 유리하므로 그 점에서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또 여름에는 선글래스를 쓰는 것이 자연스러우므로 눈수술후 가리는데는 적격입니다. 대신 겨울에는 무언가 가릴 수 있는 소품들이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후드티나 모자, 마스크, 목도리, 풍성한 외투 등등...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 계절은 별로 영향을 미치치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사 = 박정일 원장.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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