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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19 20:12:05
  • 수정 2019-06-24 11: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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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형외과 전문의 칼럼 ]
리프팅시술을 할때 사용하는 수술용실은 녹는실을 사용할까요? 아니면 녹지 않는 실을 사용할까요? 상식적인 문제인것 같지만 의외로 생각해 본적이 별로없었죠?  오늘은 전문의가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합니다.


©성형외과 전문의 박정일 입니다. 오늘은 요즘 유행하는 실 리프팅, 이 실리프팅을 할 때, 녹는 실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안 녹는 실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실리프팅을 할 때에는 가시실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때 사용되는 가시실은 크게 두 종류,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녹아서 인체에 흡수되어 사라지는 재료로 만든 흡수성 가시실과, 시간이 지나도 녹아서 흡수되지 않는 재료로  만든 비흡수성 가시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흡수성 가시실과 비흡수성 가시실 중에서 어느쪽이 더 나은가 하는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녹지 않는 실이 더 효과적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반 환자분들도 그렇지만 의사분들 중에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하면, 가시실을 이용하는 실 리프팅을 할 때, 인체조직이 가시에 걸린 상태에서, 그 가시실을 위로 당기면 조직이 끌려 올라가서 리프팅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기본 원리인데, 이 가시실이 흡수되지 않고 남아서 오래 버텨주면, 조직을 끌어 올리는 리프팅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사진 =  권우중 기자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착각, 아주 중대한 착각이지요.


자, 여기에 두 장의 천이 있습니다. 이 두 천을 맞대고 아주 굵은 실로 튼튼하게 꿰매둔다고 칩시다. 그러면 이 박음질한 실이 두 천을 튼튼히 이어주고 있지요. 그런데 이 두 천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방향으로 당겨지는 힘을 계속해서 받게 된다면, 결국 천이 미어집니다. 즉, 꿰맨 실이 떨어지지 않더라도 이 꿰맨 실이 잡고 있던 천의 섬유들이 약해지면서 미어져나가는 거지요. 결국 두 천은 떨어져 분리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가시가 인체 조직을 걸어서 당겨 올리는 것이 실리프팅의 기본 원리인데, 이 가시실의 가시가 튼튼하게 남아 있어도 거기에 걸려있던 인체조직이 미어져서 떨어져 나가버리면, 조직을 당겨올리는 효과, 즉 리프팅효과는 사라집니다. 가시가 사라진 것도 아니고, 인체 조직이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인체 조직의 결이 약해지면서 미어져나간 거지요.


이렇게 되면, 가시가 녹든 안녹든, 그 가시의 재료가 강철이든 다이아몬드든 조직은 도로 처지게 되는 것입니다. 끌어 올리는 효과는 이미 사라진 거지요. 그렇다면 끌어 올리는 효과가 사라진 이후에 하는 일 없는 이물질인 이 가시실이 내 몸 속에 남아 있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서에서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한다”라고 표현한 말 그대로 필요할 때에는 나아가서 역할을 다하고, 그 역할이 끝났을 때에는 조용히 사라져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역할이 끝나 할 일이 없는데도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정리해고의 대상이고 제거해야 할 대상이 되어버린 거지요.


그래서 저는 실 리프팅을 할 때, 녹는 실로 만든 가시실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글 = 박정일 원장 M.D. [성형외과전문의]

사진 = 권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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