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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이드 체질? 한국인에게는 켈로이드가 거의 없다. - 켈로이드에 대하여 잘못알려진 사실들
  • 기사등록 2019-01-09 12:55:34
  • 수정 2019-06-24 21: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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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환자 중에는 의외로 켈로이드 체질에 관한 질문이 많습니다. 한국인이 잘못 알고 있는 의학적 상식 중의 하나가 바로 켈로이드 체질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흔히 말하는 흉터체질/켈로이드 체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본인이 흉터체질이라 수술받기가 겁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즉 자신이 켈로이드 체질이라는 거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한국인 중에는 켈로이드 체질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자칭 켈로이드 환자가 많을까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다른 동료의사들이 저를 나무랄지 몰라도, 저는 "이것은 무지한 의사의 책임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의사가, 켈로이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환자에게 “당신은 켈로이드 체질이요”라고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의사도 잘 모르는 켈로이드를 일반인인 환자가 어찌 알겠습니까? 당연히 의사선생님의 말만 믿고 자기는 켈로이드 체질이라 평생 수술을 받지 못하고 살아야 한다고, 저주받은 체질이라고생각하는 것입니다.



▲ 자료출처 : Bulky Earlobe Keloid, Recurrence after surgery. by Htirgan [수술후 재발한 귀부위 켈로이드]



일반인들이 보통 "켈로이드"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비후성반흔"입니다. 자, 여기서 반흔(흉터)과 비후성반흔, 그리고 켈로이드, 이 세 가지 이름이 다 나왔습니다. 이 각각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일반적인 흉터를 봅시다. 인체가 손상을 입으면, 즉 상처가 나면 복구를 시작합니다. 순조롭게 아물게 된 경우, 불안정한 시기를 거쳐 약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안정화되어서 색깔도 거의 피부 같고, 강도도 정상피부의 80%이상으로 회복하게 됩니다. 정상 흉터, 일반적인 흉터죠. 아, 일반적인 흉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정상 흉터편을 참고 하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다음은 비후성반흔입니다.



비후성반흔은 켈로이드와 달리 애초의 상처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

비후성반흔은, 상처치유과정 중에서 불안정한 시기, 즉 빨갛고, 솟아올라 있고, 단단하고, 간질간질 혹은 따끔따끔한 증상을 보이는 시기에서 멈춰버린 상태입니다. 안정화시기로 들어가지 못하고 부풀어 오른 듯한 상태를 유지하는 거지요. 커서, 두툼하다고 "비후성" 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두툼한 흉터의 범위가 애초에 다친 상처부위를 넘어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비후성반흔과 켈로이드를 구분짓는 아주 중요한 키포인트입니다. 비후성반흔과 켈로이드는 현미경으로 관찰해도 차이점이 별로 없어서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정한 흉터가 애초의 상처부위를 넘는가 안 넘는가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한 소견이 됩니다.



▲ 자료출처 : 원내 교육자료 2014.8 by 박정일 M.D.




이제 남은 켈로이드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죠? 상처가 아물면서 불안정한 흉터조직이 원래 다친 부위를 넘어서서 정상조직을 파괴하면서 커져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자료화면) 면도하다가 살짝 다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흉터가 얼굴 절반 이상을 덮을 만큼 커졌지요. 이것이 켈로이드입니다. 앞으로는 괜히 스스로를 켈로이드 환자라고 잘 못 아시는 분들이 안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 박정일 원장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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