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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1-02 18:56:42
  • 수정 2019-10-01 10: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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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영화평론가들이 찰리 채플린 주연의 모던 타임스(1936년작)에 대해 극찬을 할 때마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일어나서 기껏해야 공장에서 기계부품처럼 하루종일 나사못이나 조이는 단조로운 직업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그리 대단할까 하는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생각해보니 산업화 속에서의 인간의 상태를 진지하게 분석하고 표현한 찰리 채플린의 통찰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인간은 지난 수백만년동안 수많은 거대한 변화를 겪어왔지만 특히 지난 250년간의 변화와 같은 급격한 속도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찰리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나사를 조이다가 결국 거대한 기계 안으로 들어가서도 지속적으로 나사를 조이게 되는 장면처럼 우리 몸도 일초의 쉼도 없이 현재의 기계화된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의미하는 기계화가 비단 일터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의 아득한 조상이었던 수렵채집인들이 정착하여 농부가 되었고, 그 농부의 일이 산업화 과정을 통해 식품업자들의 업무로 바뀌면서 우리는 일터에서 뿐만 아니라 먹거리에서도 산업화의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 


 현명한 식품업자들은 수백만년동안 인간이 집착했던 것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바로 지방, 설탕 그리고 소금!. 그리고 그들이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급하려고 부단히 노력하였기에 현재의 우리는 "값싸고 칼로리가 집약된 먹거리"의 과잉시대에서 행복하고도 슬픈 비명을 지르고 있다.  

   


모던 타임스에서 찰리는  손을 대지 않고도 식사를 할 수 있는 급식기계를 사용하게 된다. 그 기계의 의자에 앉아있으면 접시가 돌아가면서 기계가 음식을 입속으로 밀어넣어 주는데, 결국은 기계 작동에 문제가 생겨 찰리의 옷에 음식이 묻고 옥수수를 먹여주는 기계때문에 이가 상하는 문제가 생긴다.

마던 타임스의 우리들도 과거 수렵채집인들에 비해 훨씬 쉽게 칼로리 집약된 먹거리를 얻게 되면서 찰리가 경험한 것과 비슷한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부조화질병(mismatch diseases)"라고 언급하였다. 

모던 타임스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어떤 모던 바디를 가져야 할 것인가? .

 

이 전 글을  보시기 원하시면 여기를 꾸욱~ 

* 이 북리뷰는 The story of the human body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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