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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1-27 23:00:51
  • 수정 2021-01-27 23: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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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잠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찾아 공유합니다. - 편집자 주 -

잠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과학적 근거


이미지 제작 = 한국여성건강연구소 편집부 

잠을 자는 것은 본능이며 별거 아닌 일처럼 생각되지만 사회가 발달할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잠 드는 과정이나 잘 자는 일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수면장애”, “불면”과 같은 증상이 만연하고 있다. 오랫동안 자는 것도 건강한 방법이 아니기에, 미국 국립수면재단에서는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을 7~9시간으로 권하고 있다.

시간도 부족하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왜 잠을 자야 할까? 전문가들은 우리 몸이 낮에는 바빠서 못하지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밤시간 동안 꼭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매일” 일정한 시간동안 충분히 자야만 최상의 면역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일련의 과학적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잠이 부족할 경우 면역시스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아래에 제시된 것과 같이 3가지 면역세포를 중심으로 알아보겠다.


잠이 부족하면


1. 일차방어를 담당하는 자연살해세포의 활성 감소

면역반응은 외부에서 자극이 왔을 때 바로 시작되는 일차반응인 선천면역과 이 일차반응을 통해 얻어진 정보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후천면역으로 나뉜다. 이중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는 선천면역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거나 암을 일으키는 세포를 직접 확인하고 제거한다. 따라서 이 세포의 활성이 변화되면 몸의 일차방어선이 영향을 받게 되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이 외부에서 유입된 공격인자에 대해 충분히 대응할 수 없게 된다.

그럼 어느정도 못 자면 면역시스템에 이상신호가 올 수 있을까? 건강한 성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룻밤 중 4시간(새벽3시부터 아침7시까지)정도 못 자게 한 후 측정해보니 자연살해세포의 활성이 72%까지 감소되었다. 따라서 하룻밤을 통째로 못 자는 것이 아니라 그중 일부라도 방해를 받는다면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거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 과잉 염증을 유발하는 싸이토카인의 증가

싸이토카인은 주로 백혈구에서 분비되며 세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서 면역시스템을 조율하여 건강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싸이토카인은 그 종류도 다양하며 여러가지 면역반응을 매개하는데, 어떤 이유로 인해 싸이토카인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오히려 짧은 시간안에 염증을 폭발적으로 진행시키게 된다. 이와 같은 염증 과잉상태, 소위 “싸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면 대사성질병도 생길 수 있고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도 악화될 수 있다. 수면과 염증유발성 싸이토카인의 관련성을 관찰한 연구에서, 건강한 성인 남성들을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만 재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염증유발성 싸이토카인의 수치가 2배 이상 증가되었다. 따라서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일을 하는 등의 사소한 행동들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재고해보아야 한다


3. 후천면역의 정예군 T세포의 부착력 감소

T세포는 일차면역반응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진행되는 이차면역 즉, 후천면역을 담당하는 정예군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만나면 그 세포에 강하게 자신을 접착시킨 후 사멸시킨다. 이 때, T세포가 목표세포에 충분히 접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표면에 존재하는 인테그린(integrin)이란 접착단백질을 활성화시켜야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그런데 실험결과, 스트레스 받았을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이나 상처나 질병으로 인해 분비되는 염증성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농도가 높으면 이 물질들이 인테그린의 활성화를 방해하였다. 또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도 아드레날린과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농도가 증가하여 T세포의 작용이 감소되었다. 우리가 제대로 된 잠을 잔다면 긴장상태에서 이완상태로 진행되면서 낮 동안 활성화되었던 호르몬들이 감소되고 남들이 잠든 밤에도 우리를 지켜주는 정예군인 T세포가 표면에 인테그린을 장착하고 적군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T세포의 공격력은 수면의 질이나 시간과 비례적인 관련성이 있음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감염증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시기이므로 매일매일의 면역력이 우리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게 된다. 앞서 여러 연구자들이 증명하였듯이 충분히 자는 것이 강력한 천연 면역증강제임을 강조하고 싶다.



참고문헌

1.     Irwin MR, Mascovich A, Gillin JC, Willoughby R, Pike J, Smith TL [1994]. Partial sleep deprivation reduces natural killer cell activity in humans. Psychosom Med 56(6):493-498.

2.     Irwin MR, Wang M, Campomayor CO, Collado-Hidalgo A, Cole S [2006]. Sleep deprivation and activation of morning levels of cellular and genomic markers of inflammation. Arch Intern Med 166(16):1756-1762.

3.     Dimitrov S, Lange T, Gouttefangeas C, Jensen ATR, Szczepanski M, Lehnnolz J, Soekadar S, Rammensee HG, Born J, Besedovsky L. Gαs-coupled receptor signaling and sleep regulate integrin activation of human antigen-specific T cells. J Exp Med. 2019 Mar 4;216(3):517-526. 




기사 = 권득문 기자 

감수 = 정지윤 약사; 대체의학석사, 한국여성건강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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